후진타오, 유럽 지원 확답 피해…중국, 지원 반대 여론 들끓어

입력 2011-11-04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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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유럽의 구원투수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점차 약해질 전망이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은 3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유럽은 위기를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유럽은 문제 해결에 필요한 모든 지혜와 역량을 갖췄다고 믿는다”면서 유럽의 지원 요청에 대한 확답을 피했다.

중국 외교부의 훙레이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유럽 재정위기에 대응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의례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한편 중국 내에서는 유럽 지원에 반대여론이 들끓고 있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시나닷컴’의 마이크로블로그 웨이보에는 이날까지 유럽 재정위기와 관련된 글이 7만4000건이나 올라왔고, 큐큐닷컴에는 4만7000건 이상이 게재됐다.

대부분은 중국 노동자들의 임금이 몇 달러도 안 되는 상황에서 우리가 유럽을 지원할 여력이 있느냐며 반대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외환보유고를 유럽에 지원하기보다는 국내 물가와 집값 안정, 일자리 창출 등에 사용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 지도자들은 유럽 지원 관련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중국 최대 무역 파트너인 유럽의 안정은 중국에도 매우 중요하다.

또 국내 문제 해결을 위해 외환보유고를 쓸 경우 위안 가치가 올라 수출기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유럽 지원에 나설 경우 민심이반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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