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인 한국체육대학교가 총장 직선제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체대는 지난 3일 열린 임시 교수회에서 110여명의 전임 교수 가운데 출장, 전지훈련 등의 사유로 불참한 20여명을 제외한 90여명이 만장일치로 총장 직선제 폐지를 결정했다고 4일 밝혔다.
한국체대의 이 같은 결정은 최근 정부가 국립대학교 구조개혁을 추진하면서 총장 직선제 폐지를 유독 강조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10개 교육대학교와 한국교원대가 총장 직선제 폐지를 결정하기도 했다.
한국체대는 내년 12월 치러질 차기 총장 선거를 준비하기 위해 연말까지 대학의장 선출위원회를 구성하고 태스크포스를 꾸려 간선제나 공모제 등 적합한 총장 선출방식에 관한 정책 연구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비판적인 시각도 나오고 있다. 지난 3일 전국국공립대교수회연합회(국교련)는 지난 정부가 국립대 선진화 방안이라는 이름으로 국립대의 자율성과 공공성을 침해하는 구조개혁 정책을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정책 수정을 촉구하는 궐기대회를 열었다.
국교련 측은 “독립성이 결여된 대학구조개혁위원회를 통해 최근 구조개혁 중점추진 국립대를 지정한 것은 잘못”이라며 “고등교육 예산 확대, 국공립대 자율성 강화, 국공립대 비율 확대, 대학평가 시스템 개선 등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