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계, 혁신파 쇄신요구에 “쇄신중독” 비난

입력 2011-11-06 10:51 수정 2011-11-0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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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혁신파 초선의원 5명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5대 쇄신안’을 촉구하자 친이계(친이명박계) 의원들이 반발하며 당내 갈등이 일고 있다.

구상찬 김성식 김세연 신성범 정태근 등 당내 모임 ‘민본21’ 소속 의원 5명은 지난 4일 여권 혁신방안과 관련해 대통령 대국민사과, ‘747공약’ 폐기 등을 요구하는 서신을 이 대통령에게 전달키로 하고 당 소속 의원 전원에게 연판장을 돌렸다.

친이계 의원들은 5일 트위터·페이스북 등을 통해 “쇄신중독”, “집이 무너지는데 기왓장만 바꾼다고 되겠나”라며 강력 반발했다.

장제원 의원은 트위터 글에서 “김성식·정태근 정책위부의장, 김세연 원내대부대표 또 쇄신연판장을 돌리셨네요. 쇄신중독도 아니고 대표·원내대표 같이 다니는 분들이 웬 공개 연판장?”이라고 비난했다.

장 의원은 “당직자들이 당의 운영과 정책에 책임이 없나요. 대표가 ‘천막 혁신안’을 만들겠다는데 당직자들이 좀 참지요... 평의원도 아니고요”라고 질책했다.

윤상현 의원도 트위터에서 “연판장에 서명을 받아 전달하는 것을 언론에 미리 공개하는 것이 충고로서 진정성이 있을지 의문”이라며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준, 민생법안의 처리에는 관심 없고 당리당략에 골몰하는 야당에 대해서는 왜 한마디 쓴소리도 없는가”라고 따졌다.

김영우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청와대만 사과하고 당은 그대로? 이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청와대와 당은 동반 사죄하고 동반 책임의 자세로 임해야 한다”며 “쇄신은 자기쇄신이 먼저 아니겠는가. 집이 무너지는데 기왓장만 바꾼다고 되겠는가. 다 같이 반성하자”고 요구했다.

이에 정태근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저희들은 그간 쇄신파라는 허울 좋은 이름만 얻었지 실제 당과 정부의 변화를 이뤄내지 못한 것을 비롯해 세 가지의 저희 자신들의 잘못을 먼저 고백했다”고 반박했다.

또 “당 지도부에게 선거패배와 일련의 사고, 발언 등에 대해 국민과 당원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당을 전면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연찬회 개최를 요구했고, 이번 개혁에 당 지도부가 주체가 되어 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쇄신중독’ 지적에 대해서는 “국민이 당에 허락한 마지막 기회”라며 “이번에 질적인 변화를 이뤄 국민의 기대를 조금이라도 살려놓지 못하면 우리 모두는 역사와 국민과 당원에게 죄를 짓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영우 의원의 지적에 대해선 “참으로 안타깝다”며 “대통령님을 사랑하는 마음 잘 알지만 진정 사랑한다면 직언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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