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의 위기…업계 1위에서 매물신세로

입력 2011-11-07 08:56 수정 2011-11-07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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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먼브러더스 유럽 부문 인수 후유증…실적·주가 악화일로

일본 최대 증권그룹 노무라홀딩스가 무너지고 있다.

일본 주간 경제지 다이아몬드는 5일자 최신호에 ‘노무라 쟁탈전 막이 오른다! 금융 대파란’이라는 제목의 특집기사를 실었다.

업계 부동의 1위인 노무라는 리먼브러더스의 유럽 부문을 인수한 데 따른 부담으로 실적과 주가가 침체일로를 걸으면서 매물 신세로 전락했다.

다이아몬드는 미쓰비시UFJ·미즈호·미쓰이스미토모 등 일본 3대 금융그룹이 노무라를 차지하기 위한 탐색전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한때 ‘숫자는 인격이다’라는 말이 사훈을 대신할 정도로 실적 관리에 철저했던 노무라지만 글로벌화에 대한 막연한 동경으로, 몰락한 리먼브러더스에서 유럽 부문을 인수한 것이 지금의 화를 초래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2007년 주당 2000엔대였던 노무라의 주가는 다음해에는 500엔대로 추락했고, 올들어서는 300엔대에 턱걸이하다 지난 4일에는 290엔으로 곤두박질쳤다.

지난해 3월 마감한 2010 회계연도에 678억엔이던 순이익은 올해 작년보다 더 적은 270억엔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9월 마감한 2분기 순손실은 461억엔(약 6570억원)으로, 예상치 350억엔 흑자에 크게 미치지 못했기 때문.

노무라가 분기 손실을 낸 것은 2009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와타나베 겐이치 노무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일 실적 발표회장에서 “2분기는 유럽 재정위기를 배경으로 시장 환경이 악화해 어려운 시기였다”며 “영업 부문과 자산운용 부문은 열악한 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선전했지만 증시에서 거래량이 워낙 적어 도매사업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와타나베 CEO는 “시장 환경이 단기간에 개선되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지난 1분기 결산 때 밝힌 4억달러를 포함해 총 12억달러 규모의 비용 절감을 실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노무라는 2008년 가을 파산한 리먼브러더스의 아시아와 유럽 부문을 인수한 이후 8000명의 인력을 덤으로 확보했다.

이 영향으로 4910억엔 가량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도쿄 소재 골드만삭스의 다나카 가쓰노리 애널리스트는 “노무라는 중대 결정을 내려야하는 상황에 직면했다”면서 “인건비 혹은 해외 운영비를 줄여 이익을 확보할지, 아니면 시장이 진정되기를 기다릴지 기로에 놓여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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