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를 앞두고 한나라당내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당 지도부는 직권상정을 해서라도 비준안을 통과시키겠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이탈표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12월16일 황우여 원내대표 등 한나라당 소속 의원 22명은 ‘국회 바로세우기 모임’을 결성했다. 이들은 “앞으로 물리력에 의한 의사진행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며 이를 지키지 못할 때에는 19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임을 국민 앞에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들이 협조하지 않으면 비준안 처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현재 재적의원 수는 295명. 이 중 한나라당이 168명이다. 한미 FTA 비준안의 본회의 통과 조건은 재적의원의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이다. 최소 148명이 출석해야 한다는 얘긴데, 이들 22명이 빠질 경우 의결 정족수가 미달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다만 이들 모임에 속한 의원들 상당수가 현재 주요당직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큰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장수 의원처럼 “나는 물리적 폭력행위에 가담하지 않겠다고 서명한 20여명 중 한 명이지만 국익을 위해 물리력 행사도 불사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라는 생각”이라고 밝힌 이들도 있다.
이런 가운데 정몽준 전 대표는 “표를 의식하는 것이 국익과 충돌할 때는 개인적 희생이 따르더라도 대의를 쫓는 것이 국회의원으로서 마땅한 자세”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