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은 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기자단 투표로 열린 2011년 MVP 투표에서 총 91표 중 62표를 획득, 압도적인 표 차이로 다른 후보들을 제치고 MVP 영예를 안았다.
올해 투수 부문 다승(17승)·평균자책점(2.45)·탈삼진(178개)·승률(0.773)에서 모두 1위에 오른 윤석민은 지난 2008년 이후 3년만에 투수로써 MVP를 차지했다.
윤석민은 올 시즌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에 3자책점 이하)'를 18차례나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비록 팀은 준플레이오프에서 SK에 패해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지만 기아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까지 윤석민의 공이 컸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특히 선발로 등판한 25경기에서 완봉승이 3개나 되고 경기당 소화이닝(6.73)과 피안타율(0.223) 피출루율(0.281)에서도 당당히 1위의 성적을 남겼다
이러한 윤석민도 프로 데뷔 초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경기도 성남의 야탑고를 졸업한 윤석민은 2005년 프로 데뷔 후 2007년 28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3.78로 잘 던지고도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아 그해 시즌 최다패(18패)의 수모를 안았다.
또한 평균자책점 2.33으로 생애 첫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거머쥔 2008년에는 베이징올림픽 대표팀 1차 엔트리에서 탈락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시즌 초반 타선과 불펜과의 엇박자 속에 잘 던지고도 승수 쌓기에 실패했고 심적인 부담감을 미니홈피에 표현했다가 구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6월18일 SK 전에서 역전패를 당하고서는 감정을 자제하지 못해 자해 소동을 일으켰고 시즌 후반에는 롯데 자이언츠의 간판타자인 홍성흔과 조성환에게 잇따라 몸에 맞는 볼을 던졌다가 심각한 공황 장애를 겪기도 했다.
이같은 불운 속에도 윤석민은 마운드에서의 자신감으로 올 시즌 영광의 MVP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