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루스코니 퇴진 임박…8일 분수령

입력 2011-11-08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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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의 사퇴설이 확산되고 있다.

현지 일간 ‘포글리오’의 편집장이자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친구인 줄리아노 페라라 전 장관은 8일(현지시간) 의회에서 치러지는 2010년 예산 지출 승인안에 관한 표결에서 집권 연정이 다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음이 확인되면 베를루스코니가 총리직을 사임할 것이라고 7일 밝혔다.

페라라 전 장관은 의회 표결에서 패배하면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대통령에게 내년 1월 조기총선 실시를 건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이탈리아뉴스통신 안사(ANSA)가 보도했다.

페라라 전 장관은 또 이날 포글리오 웹사이트에 올린 비디오에서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곧 사임할 것이란 점은 자명하다며 며칠, 혹은 몇 분 내에 사임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리베로의 프랑코 베치스 부사장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이날 저녁이나 이튿날 아침께 사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베를루스코니가 사임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밀라노에서 가족과 지인들을 만나 사임 문제를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유국민당(PdL)은 소속 의원 3명이 최근 잇따라 탈당한데다 연정 핵심 파트너인 북부연맹과의 균열이 커지고 있어 다수 의석 확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등 유럽연합(EU) 주요국 정상들이 베를루스코니 총리에게 정치적 결단을 압박하고 있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의 수익률은 이날 유로존 가입 이후 사상 최고치로 치솟는 등 총리 사임에 대한 금융시장의 압력도 커졌다.

이날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6.676%까지 치솟았다. 이탈리아가 유로존에 가입한 이후 최고치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7%까지 오를 경우 국내총생산(GDP)의 120%에 달하는 공공부채를 지고 있는 이탈리아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몰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8일 의회 표결에서 패배하더라도 이론상 베를루스코니는 총리직을 유지하면서 재차 신임투표를 요청할 수 있지만, 다수의석이 무너진 상황에서 전방위 압박을 견디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베를루스코니는 측근을 통해 “내가 사임한다는 소문은 근거가 없으며, 어떻게 그런 얘기가 떠돌기 시작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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