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손해율이 3개월 만에 증가했다. 이에따라 연내 자동차보험료 인하는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2011회계연도 자동보험 누적 손해율은 73.6%로 지난해의 70%대 후반에 비하면 양호한 편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직 자동차보험 사업이 손익 분기점에 이르지 않은데다, 지난달 손해율이 소폭 오름세를 보였고, 올 겨울에 한파와 폭설이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기상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 손보업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8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6.8%로 9월의 74.1%보다 2.7%포인트 늘었다. 업체별로는 삼성화재가 74.0%로 가장 낮았고 그린화재(75.0%), 현대해상(75.6%), 메리츠화재ㆍ더케이손해보험(76.4%), 롯데손해보험(77.3%), 동부화재(77.5%), 에르고다음손해보험(77.9%), 한화손해보험(78.0%), 하이카다이렉트(78.4%), 흥국화재(79.6%), LIG손해보험(79.8%), AXA손해보험(83.0%) 순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12월 90.4%까지 치솟았으나 올 2월부터 74.2%, 3월 72.4%, 4월 72.7%, 5월 74.1%, 6월 73.3%, 7월 77.6%로 70%대를 유지해왔다.
일반적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휴가철과 행락철이 있는 7월부터 10월까지 교통사고가 급증하면서 연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지만 겨울 시즌에 폭설이 자주 내리거나 강추위가 지속되면 손해율도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기 마련이다. 지난 7월의 경우에도 집중 폭우에 따른 대규모 차량 침수로 손해율은 70% 후반까지 올라갔었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작년에 비하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많이 내려가기는 했으나 10월들어 손해율이 다시 오르는데다 올해 겨울 폭설 예보가 심상치 않아 겨울 피해 상황을 지켜본 뒤에나 검토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그러나 손해율이 지금같이 안정적인 추세가 지속된다면 내년 정도에는 자동차보험료를 인하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