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개통한 신분당선 1단계 구간은 강남역~정자역까지 총 18.5㎞에 이르는 노선이다. 정자에서 강남까지 16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을 만큼 분당과 판교의 강남 접근성이 크게 개선됨에 따라 강남 수요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분당선 개통 효과가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단연 판교다. 판교신도시 아파트 전세가격은 신분당선 개통 이전부터 이미 오름세를 기록 중이었다. 현재 전용면적 105㎡ 아파트의 전세가는 3억5000만원 선에 형성돼 있으며, 올초에 비해 1000만~5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매매 호가는 신분당선 개통을 전후로 최소 3000만~4000만원 이상 뛴 것으로 전해진다.
판교신도시 J공인 관계자는 “판교 일대 아파트는 그 동안 신분당선 개통 등 개발호재에 대한 기대감이 가격을 떠받치고 있어 경기 침체기에도 강보합세를 유지했다”며 “이제 더 오를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지하철 이용이 쉬운 역세권 오피스빌딩 상가의 분양 문의도 급증했다. 현재 판교신도시내에는 판교푸르지오월드마크, 판교타워, 효성인텔리안, 유스페이스, 우림W시티 등이 분양 중이다.
특히 판교는 구매력이 높은 배후수요를 두고 있어 강남의 압구정·청담동 등에 버금가는 상권 고급화가 기대된다는 점이 상가 투자자들의 투심을 자극하고 있다.
판교신도시 B공인 관계자는 “그 동안 가격 때문에 거리감을 느끼던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판교 상가는 진척이 없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이번 신분당선 개통으로 상권 활성화의 전환기를 맞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분당 정자역 일대도 한껏 들뜬 모습이다. 정자역 일대는 분당 내에서도 최고급생활권으로 분류돼 왔으나 신분당선이 개통되기 전에는 강남까지 40~50분 가량이 소요돼 가격 거품이 심하다는 지적도 없지 않았다.
게다가 최근 고급주상복합의 인기가 아파트에 밀리는 트렌드 속에서 시장 영향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그러나 신분당선 효과로 전세 및 매매가 모두 확연한 상승무드를 달리고 있다. 84㎡ 아파트 전세가는 올초 대비 많게는 3.3㎡당 6000만원 이상 뛴 곳도 있다.
매매시장은 아직 눈에 띄게 시세가 급등한 것은 아니나, 대기수요가 넘쳐나는데 정작 팔려는 사람이 없어 값이 뛰는 건 시간 문제라는 게 현장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정자동 D공인 관계자는“두산위브파빌리온, 백궁동양파라곤 등 정자역 주변 고급주상복합은 역이 들어서기 전부터 분당내 최고의 생활여건을 갖춘 곳으로 유명했다”며 “향후 1~2개월내에 3.3㎡당 4~50만원 가량 시세 상승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은 구해서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