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장애를 딛고 8년간 462번의 도전 끝에 운전면허를 취득한 중복장애우의 도전이 화제다.
동아일보 9일자 보도에 따르면 충북 청주시에 사는 경상선(32, 중복장애 1급)는 지난 7일 오후 꿈에 그리던 '2종 보통 자동차운전 면허증'을 손에 쥐었다. 8년간 462번의 시험끝에 얻은 결과로 그가 지불한 인지대 가격은 무려 237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태어날 때부터 뇌병변(3급)과 지적장애(2급)등 중복장애를 앓아온 경씨는 2004년 5월 21일 처음 운전면허 시험에 도전했다. 성적은 통과 기준인 60점(2종 보통 기준)에 한참 모자란 20점. 이후 그해에만 53차례 학과시험에 도전했지만 60점을 넘지 못했다.
포기를 생각했던 경씨는 운전면허 시험 도전 960번 만에 합격한 차사순 할머니(70)의 얘기에 용기를 얻어 도전을 이어갔다.
그리고 지난달 12일 치룬 '458번째'시험에서 65점을 획득, 합격의 영광을 누렸고, 이후 기능 주행시험 2차례를 거쳐 4일 최종 합격했다.
직접 경씨를 찾아가 운전면허증을 전해준 이승재 청주운전면허시험장장은 "1987년 청주면허시험장이 생긴 이후 최다 도전자"라며 "그의 도전의식은 다른 장애인에게도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