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푸스 회계 스캔들…‘주식회사 일본’ 고름 터지나

입력 2011-11-09 10:20 수정 2011-11-0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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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광학기기업체 올림푸스의 분식회계 스캔들로 일본 기업의 고질적인 병폐에 대한 우려가 퍼지고 있다.

올림푸스 사태 이후 기업회계 문제와 감사, 이사회의 경영 감시 등에 대해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쿠보 쓰토무 민주당 정조부회장은 FT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이 같은 문제들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영진이 한 통속이 돼 비리를 캐내려는 영국 출신 최고경영자(CEO)를 내쫓았다가 결국 치부를 드러낸 올림푸스 사태는 그동안 일본 기업의 체질 개선은 물론 선진화가 시급하다는 주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림푸스는 8일(현지시간) 1000억엔(약 1조4000억원)이 넘는 분식회계를 했다고 인정했다.

기업 인수·합병(M&A) 자금을 부풀리는 등의 회계조작을 통해 1990년대부터 누적된 주식 등 유가증권 투자손실을 메웠다는 것이다.

올림푸스의 이번 분식회계 사건은 2006년 인터넷 업체인 ‘라이브도어’의 분식회계 스캔들 이후 일본 최대 규모의 회계부정 범죄로 도쿄증권거래소 상장 폐지까지 거론되고 있다.

앞서 올림푸스 경영진은 마이클 우드포드 전 사장이 자이러스 인수 시 자문수수료가 과다하다는 점을 문제삼자 지난달 14일 그를 전격 경질했다.

올림푸스는 과거 인수 절차는 적합했다고 주장했지만 우드포드 전 사장이 영국과 미국 수사 당국에 조사를 요청하고, 일부 주주까지 나서면서 사태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갔다.

사건은 이로써 일단락되지만 올림푸스가 기존의 이미지를 회복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가는 폭락해 시가 총액은 반토막이 났고, 회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는 물론 직원들의 사기도 땅에 떨어졌다.

7일 올림푸스의 주가는 일일 가격변동제한폭인 29%까지 폭락해 1974년 이후 37년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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