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복인가 재앙인가] (27)-2 中, 중의학에 길을 묻다

입력 2011-11-09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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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래 1500개 국립 한방병원 설립…난치병 등에 중의학적 치료법 정립

▲중국이 수 천년 역사의 중의학 현대화를 통한 바이오산업 발전을 추구한다. 마틴 오말리(왼쪽) 메릴랜드 주지사가 지난 6월2일(현지시간) 상하이에 위치한 바이오 제약업체 타슬리그룹 연구소를 방문했다. 블룸버그

중국이 수 천년 역사를 가진 중의학과 바이오산업의 접목을 꾀하고 있다.

12차 5개년 개발계획(2011~2015년) 기간 중국은 농촌 지역에 1500개의 국립 한방병원을 세우고 13개 성(省)마다 최소 1개 이상의 국립 중의학 임상연구소를 세울 계획이다.

중의학의 국제화를 위해 현재 300개 정도인 중의학 국가 표준 가운데 10~15개는 국제적 기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홍콩, 마카오와 대만 등 중화권은 물론 다른 국가와의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은 오는 2015년까지 최소 10종 이상의 난치병과 30종의 일반 질병에 대해 중의학 관점에서의 질병 치료와 예방법을 정립할 계획이다.

이는 서방 선진 기업들이 중의학에 대한 현대적 연구를 통해 신약을 개발하는 등 눈부신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에 자극받았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이들 기업들은 바이오의약품 발전을 위해 생물자원의 발굴과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전통 중의학이 축적한 생물자원 관련 처방전 등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는 것.

중국에는 약 26만종의 생물종이 있고 이들 생물자원에서 파생한 중의학 성분만 1만2800개 이상이다.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는 생물자원에 대한 중의학의 노하우를 활용한 대표적 사례다.

타미플루의 주요 원료 중 하나인 시킴산은 바로 중국에서 오래 전부터 감기약 재료로 써왔던 팔각나무에서 나온 것이다.

지난 2009년 타미플루 매출은 30억달러(약 3조원)에 달했으나 중국은 이를 개발한 스위스 제약업체 로슈를 배 아프게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중국 기업들도 제2의 타미플루 신화를 창출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메이저 바이오의약업체인 타슬리그룹은 지난 6월 4000만달러를 들여 미국 메릴랜드주에 새 중의학 전문 생산공장과 리서치센터를 설립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옌시쥔 타슬리 회장은 “이번 투자는 한방신약 개발을 촉진하고 이를 미국 시장에 선보이기 위한 것”이라며 “이는 중국 전통의학의 국제화에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회사는 새 리서치센터를 통한 임상실험 등으로 한방성분 신약의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방약전문 기업 청두 캉훙그룹은 미국 제약업체 사겐트와 50대50의 합작벤처사를 설립하고 현재 무균 생산시설을 짓고 있다.

홍콩 소재 바이오리서치인스티튜트(BRI)는 알츠하이머와 파킨슨씨병 등에 효과가 있는 한방 성분을 발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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