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코스닥 상장사들의 최대주주 변경사례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5월부터 실시한 투자주의 환기종목이 실시되면서 이들 기업들이 대표이사를 많이 변경할 경우 상장폐지도 될 수 있기 때문이다.
9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코스닥시장 최대주주변경 현황 및 추이'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이달 8일까지 최대주주가 변경된 코스닥상장법인은 모두 89개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6개사 보다 39.04% 감소했다.
이는 전체 상장법인 1024개사의 8.69%를 차지하는 것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31%에 비해 5.62%포인트 줄은 수치다.
최대주주가 변경된 건수도 전년 대비(185 건) 34.05% 감소한 122건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코스닥 상장사들의 최대주주 변경이 줄어든 이유는 투자주의환기종목이 시행된점이 큰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 6월28일 세계투어가 투자주의 '환기종목' 중 최초로 상장이 폐지됐다. 당시 이유는 최대주주가 권성현씨에서 크레딧스위스시큐리티스 리미티드로 변경이 되면서 상장폐지 실질심사를 받았고, 그 결과 상장이 폐지된 것이다.
지난 5월 한국거래소(KRX)와 코스닥시장본부가 제도를 정비하면서 투자주의 환기종목을 지정한 뒤 최대주주 변경으로 인해 퇴출된 첫 사례다. 거래소는 투자주의환기종목 및 관리종목이 최대주주 변경이나 경영권을 매각할 경우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 8월 자동차 엔진사업에서 신재생에너지로 야심차게 사업영역을 넓히던 이룸지엔지도 결국 최종 퇴출됐다. 이룸지엔지 역시환기종목으로 지정된 후 최대주주가 변경됐기 때문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최대주주 변경이 줄어든 것이 투자주의 환기종목을 시행했기 때문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라며 “하지만 문제가 있는 기업들은 상폐로 이어지기 때문에 분명 도움은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 스몰캡 연구원은 "잦은 최대주주 변경은 경영이 불안정함을 의미한다"며 "경영권 변동으로 일시적인 주가 상승이 있을 수 있지만 기업의 가치가 변하는 것이 아닌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