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중국 투자를 축소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최대 은행 공상은행 주식을 최근 15억4000만달러(약 1조7200억원)에 매각했다고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번 매각으로 골드만삭스의 공상은행 지분은 기존 2.9%에서 2.2%로 줄었다.
골드만삭스는 공상은행이 기업공개(IPO)를 실시하기 전인 지난 2006년 4월 25억8000만달러어치 주식을 매입했다.
공상은행 지분을 매각한 것은 지난 2009년 6월과 지난해 9월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양카이셩 공상은행 총재는 “골드만삭스의 이번 매각은 자산구조를 조정하기 위해 필요에 의한 것이며 공상은행은 여전히 투자가치가 있다고 믿는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대변인도 “우리가 보유한 주식 가치가 충분히 올랐다고 생각해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회사 전체적으로도 투자를 줄이는 추세”라며 “우리는 여전히 공상은행의 중요한 장기투자자로 남을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기둔화 불안에 현지 금융업체의 변동성이 커지자 골드만삭스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이번 조치를 단행했다고 풀이했다.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은 9.1%로 2년래 최저치를 기록했고 부동산 가격은 지난달에 2개월째 하락세를 보였다.
공상은행 주가는 지난 3분기에 35% 빠지면서 골드만삭스는 10억달러에 달하는 돈이 허공에 사라져버렸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골드만삭스는 주주들로부터 공상은행의 주식을 더 매각하라는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중국건설은행 지분을 추가로 줄이는 것에 대해 고려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앞서 BoA는 지난 8월 보유 중이던 건설은행 지분의 절반을 36억달러에 매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