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증권거래소(TSE)가 분식회계 파문을 일으킨 올림푸스의 상장 폐지를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TSE는 올림푸스가 상장사 규정을 어길 가능성이 확실시됨에 따라 이르면 다음 주께 상장 폐지 절차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TSE 규정에 따르면 올림푸스는 9월 말 끝난 2분기(7~9월) 보고서를 오는 14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올림푸스는 지난 10년간 회계 부정을 저질러온 사실이 드러난 만큼 이를 수정하려면 기한까지 보고서를 제출하기는 불가능하다고 TSE는 보고 있다.
회계감사 전문가인 지요다 구니오 구마모토가쿠인대 교수는 “올림푸스가 14일 결산을 발표하고, 감사가 재무 보고서에 서명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올림푸스가 14일까지 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하면 올림푸스 주식은 감시대상으로 지정돼 12월14일까지 과거 결산보고를 수정해서 제출해야 한다. 이마저도 못지키면 올림푸스는 1개월 후인 내년 1월14일에 상장이 폐지된다.
상장이 폐지될 경우 2만2000명의 주주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은 휴지 조각이 된다.
현재 올림푸스 대주주로는 닛폰생명보험, 미국 사모펀드 해리스어소시에이츠, 사우스이스턴자산운용 등이 있다.
조시 쇼어즈 수석애널리스트는 “올림푸스가 상장 폐지될 경우 모든 가능한 수단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며 “주주 소송을 포함해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상장 폐지로 주주가 손해를 입었을 경우, 일본에서의 투자 활동은 악조건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올림푸스 주가는 지난 2일 간 44%가 빠졌다.
신용거래 결제에 필요한 자금과 증권 대차업무로 일본 최대인 일본증권금융은 지난 8일, 올림푸스의 대차거래 신청을 정지한다고 발표하고 공매도도 금지시키는 등 올림푸스는 시장에서 고립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