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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부지법 형사 1부(이인규 부장판사)는 10일 '성희롱 발언'에 의한 모욕과 무고 혐의로 기소된 강 의원의 항소심에서 징역 6개월과 집행유예 1년의 원심을 확정했다.
강 의원은 금고 이상의 형(집행유예 포함)이 이대로 확정되는 경우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앞서 강 의원은 지난해 7월 국회 전국대학생토론회 뒤풀이에서 한 아나운서 지망 여대생에게 "아나운서가 되려면 다 줘야 한다", "대통령도 예쁜 여학생의 연락처를 알려고 했을 것"이라는 등의 성희롱 발언을 한 혐의와 이를 보도한 일간 기자를 '허위사실 유포'라며 무고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됐다.
한편 강 의원은 전날 안철수연구소 정부 출연예산 삭감 논란을 놓고도 중심에 서 있었다.
앞서 8일 열린 지경위 예결산소위에서 '소프트웨어ㆍ컴퓨팅산업 원천기술개발' 예산 중 14억원을 삭감한다고 의결했다. 이후 강 의원은 "안철수연구소 컨소시엄의 '모바일 악성프로그램 탐지 및 방어 솔루션 개발사업 예산' 14억원 삭감에 의결해줘 감사하다"고 발언하며 삭감된 예산이 안철수연구소에 배정된 정부 출연예산임을 기정사실화했다.
그러나 조경태 민주당 의원 등이 "마치 특정한 인물을 탄압하는 것처럼 비치면 안된다"고 재검토를 요구했고, 민주당 소속 김영환 지경위원장은 이 문제를 재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9일 안철수연구소 정부 출연예산 삭감 논란을 놓고 지식경제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강 의원과 조 의원간 험악한 설전이 오갔다.
의사진행발언을 요청한 강 의원은 조 의원이 "하세요, 하세요"라고 말하자 "당신이 위원장이야? 조경태"라고 소리쳤고, 조 의원은 "젊은 친구가 싸XX가 없네"라고 받아쳤다.
조 의원은 "제가 부산에서 지방대 나왔지만 참 거시기하다"라며 하버드대 출신인 강 의원을 꼬집었고, 강 의원은 "어느 대학 나왔는데"라고 고함을 질렀다.
조 의원은 "제가 입이 좀 거칠어서…조심하세요"라고 하자 강 의원은 "누군 안 거친 줄 알아?"라고 말했다.
"아이고, 인간아. 그냥 집에 가"(조 의원), "너나 집에 가. 국회의원이 트위터에 쫄아 갖고 창피하지도 않아"라는 설전도 오갔다.
전체회의에 앞서 여야 의원들이 비공개로 의견을 조율하던 소회의실에서도 두 의원은 험악한 말을 주고받으며 몸싸움 일보직전까지 갔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