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월 동안 진통을 겪어온 한진중공업 노사사태가 종지부를 찍었다.
한진중공업 노동조합은 10일 노사간에 협의한 잠정 합의안이 노조 조합원 총회에서 무투표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한진중공업 노조는 이날 오후 2시께 영도조선소 정문 앞 광장에서 조합원 총회를 열어 정리해고 잠정 합의안을 무투표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309일 동안 35m 높이의 크레인에서 농성한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도 오후 3시30분께 농성을 풀고 내려올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지난해 12월 초 사측의 정리해고 통보와 노조의 정리해고 철회 총파업으로 시작된 한진중공업 노사갈등은 1년여 만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1년 내 재고용을 골자로 하는 이번 합의안으로 94명의 정리해고자는 노사가 합의한 날부터 1년 내에 영도조선소로 복직하게 된다.
조남호 회장이 앞서 국회에서 약속했던 해고자의 재취업일까지의 생계비 2000만원에 대해서는 1000만원을 우선 지급하고 나머지는 3차례에 걸쳐 나눠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같은 합의사항은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해고무효확인소송과 부당노동행위구제신청을 취소한 사람에게 적용된다.
노사는 형사 고소·고발 등도 전면 취소하고 민사상 손해배상소송은 최소화 하기로 했다.
이같은 내용의 합의안에 대해 노조는 전날 오후 4시경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하려 했으나 경찰과 조합원들 간의 충돌이 빚어지면서 결국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