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아이폰4S 개통 기선제압

입력 2011-11-1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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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0시 을지로사옥서 대대적 개통행사

▲KT가 지난해 9월 서울 광화문 KT사옥 1층에 위치한 올레스퀘어에서 개최한 아이폰4 런칭행사에 많은 고객들이 찾아 높은 관심을 보였다.
KT와 SK텔레콤이 11일 아이폰4S 동시 출시를 앞두고 ‘1호 가입자’ 확보를 위한 눈치작전이 치열하다. KT가 11일 오전 8시에 개통행사 진행을 밝히자, SK텔레콤은 이보다 몇시간 앞당긴 이날 0시를 기해 아이폰4S 개통행사 진행 소식을 전격 발표하며 경쟁의 불씨를 당겼다.

이는 아이폰4S 개통행사를 밤샘 축제 형식으로 열어 초반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이폰3GS, 아이폰4 등 애플 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서울 광화문사옥 올레스퀘어에서 대대적인 개통행사를 열었던 KT에 대한 반격인 셈이다.

10일 통신업계 따르면 지난 4일 아이폰4S 예약 판매를 시작한 KT와 SK텔레콤은 파격적인 기존 아이폰 보상 프로그램을 내놓은 데 이어 아이폰 출시일인 11일 예약 가입자를 초대하는 초대형 개통행사를 마련했다.

◇경쟁사보다 ‘몇 시간이라도 빨리’= SK텔레콤은 전체 예약 고객 중 총 100명을 선정해 10일 저녁 10시부터 새벽 1시까지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사옥 1층 로비에서 아이폰4S 론칭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축하공연에는 힙합 뮤지션인 타이거JK와 윤미래씨 부부가 참석하고, SK텔레콤 페이스북(www.facebook.com/sktworld)을 통해 인터넷으로 생중계하는 대대적인 행사다.

SK텔레콤은 이날 참석한 고객 중 가장 먼저 인터넷으로 SK텔레콤 아이폰4S에 사전 가입한 1, 2호 고객에게 1년간 올인원54 요금제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줄 예정이다.

또 참석한 100명에게는 11일 0시부터 1시까지 아이폰4S를 개통해준다. 전산처리 문제 때문에 번호이동의 경우는 수령만 가능하고 다음날 오전 개통 작업이 처리된다. 나머지 예약 고객은 11일 오전부터 아이폰4S가 배송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물량을 충분히 확보했기 때문에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아이폰4S를 배송받게 될 것”이라며 “최고의 네트워크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SK텔레콤으로 이동한 고객들을 환영하기 위해 관련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한밤 중 행사에 대해 SK텔레콤 측은 ‘고객 편의’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기존 아이폰 구매자들이 힘들게 밤새 줄 서 기다렸던 관행에서 벗어나 축제처럼 즐기면서 아이폰 개통을 기다릴 수 있는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KT는 11일 오전 8시, 광화문 KT본사 1층 올레스퀘어에서 아이폰4S 공식 사전 가입자 중 접수그룹 1차수 고객 100명을 초청, ‘아이폰4S 론칭 페스티벌’을 연다. 이 자리에서 아이폰4S 개통과 함께 다양한 사은품 증정과 특별 공연을 마련했다.

그러나 KT는 SK텔레콤이 당초 계획보다 앞서 아이폰4S 론칭 행사를 개최해 심기가 불편한 눈치다. 시간적으로 아이폰4S 1호 가입자는 SK텔레콤에서 나올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내부에서는 행사 시간을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흘러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4S, 아이폰3GS·4보다 “반응 좋다”= KT와 SK텔레콤을 통해 애플 아이폰4S에 사전가입한 소비자는 3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당초 아이폰4S가 공개됐을 때 아이폰5가 아닌 실망감, 전작과 다른 것 없는 디자인 등 때문에 크게 인기를 끌지 못할 것이라던 예상은 기우에 그쳤다.

김연학 KT 전무(CFO)는 지난 7일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아이폰4S 예약가입과 관련, “예약 첫날의 열기는 아이폰3GS나 아이폰4 판매 때 보다 낫다”며 “LTE 서비스가 나오고 있지만 LTE 커버리지가 얼마돼지 않기 때문에 있어서 아이폰4S가 상당기간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애플 제품은 기기 뿐만 아니라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등 생태계로 묶여 있기 때문에 기존 아이폰 사용자의 상당수가 아이폰4S 사전가입을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들 소비자를 잡기 위한 KT와 SK텔레콤의 마케팅 경쟁도 본격화됐다.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투자 여력까지 축소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양사가 공개한 아이폰4S 판매경쟁에서 가장 관심이 끌고 있는 점은 약 100만명에 달하는 기존 아이폰 1세대를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다. 아이폰 사용자는 아이폰 시리즈만 계속 사용하려는 습성이 있어 아이폰4S가 공략할 1차 대상은 기존 아이폰3GS 사용자들이라는 것이다.

지난 2009년 KT를 통해서만 국내에 출시됐던 아이폰3GS 사용자들은 대부분 이달부터 약정 기간이 만료되기 때문에 KT는 이들을 뺏기지 않기 위해, SK텔레콤은 이 고객들을 끌어오기 위해 기기변경 프로모션을 마련했다.

KT는 아이폰3GS 16GB 제품 기준으로 불량 제품은 4만원에, 상태가 좋은 제품은 13만원에 보상해 준다. 보상받은 금액은 단말기 출고 원금에서 차감되는데, 이 차감된 단말기 가격을 24개월 동안 분납하는 방식이다. SK텔레콤은 아이폰 중고 제품의 상태를 크게 다섯 단계로 나눠서 차등으로 보상금을 지급해 최대 21만원까지 보상하면서 가입자 끌어들이기에 나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폰4S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SK텔레콤과 KT가 동시에 출시하기 때문에 매력적인 프로모션을 제공하기 위한 두 업체의 경쟁이 치열히 전개되고 있다”며 “양사 모두 출시 2년이 된 아이폰3GS 모델에 대한 보상 프로그램을 세세하게 마련해 어느 쪽으로 소비자들의 반응이 움직일지는 두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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