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앨라배마주의 제퍼슨카운티가 지방자치단체로서 역대 최대 규모의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퍼슨카운트의 행정위원회는 이날 표결에서 4대 1로 연방파산법 9조에 근거해 지자체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제퍼슨카운티의 부채 규모는 40억달러로, 이는 1994년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의 20억달러를 넘어 미 역사상 최대 규모의 지자체 파산으로 기록됐다.
제퍼슨카운티에는 주요 경제 허브 버밍엄이 있어 앨라배마주 내에선 최대 인구를 거느리고 있다.
이 도시는 지난 2008년 하수도 보수 공사를 위해 채권을 발행한 이후 재무 상태가 급속도로 악화했다.
제퍼슨카운티는 지난 9월 채권단과의 협상에서 어느 정도 회생의 실마리를 이끌어냈지만 그 전제 조건인 하수도 요금 인상과 증세에 대해 반발하는 카운티를 대표하는 주 의회로부터 동의를 얻지 못했다.
이것이 결국 파산으로 이어진 것이다.
제퍼슨카운티의 최대 채권자인 JP모건체이스는 “제퍼슨카운티는 파산보호 신청을 피하기 위해 대폭 양보했다”고 강조하고 “공평하고 적절한 해결책을 찾아내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의 지자체 파산은 올들어 4번째이며, 1980년 이후로는 49번째다.
뮤니서펄 마켓 어드바이저스의 맷 파비안 씨는 “지방채 시장에 있어선 큰 악재”라며 “투자가는 지방채 발행기관에 강한 불신감을 품고 있는 가운데 이번 건은 지방 정부가 파산보호를 신청하는데 예전만큼 주저하지 않게 됐다는 것을 보여줘 불신은 한층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