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이탈리아의 국채 수익률 급등 여파로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16.80원 오른 1134.20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130원대까지 오른 것은 지난달 26일 이후 11거래일 만이다.
환율은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이 7%대를 넘어서며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자 17.60원 오른 1135.00원에 개장했다. 역외는 물론 우리나라 은행권도 달러 매수 우위를 보이며 환율은 장중 내내 상승 압력을 받았다. 장중 거래 고점은 1137.50원이었다.
다만 환율 상승으로 중공업체가 네고물량(달러 매도)을 내놓으면서 환율 상단을 제한했다. 오후 중에는 일부 대기업에서 달러 물량을 대거 내놓으면서 환율 고점을 낮췄다.
유로화도 기술적 지지선에 걸리면서 크게 약세를 보이지 않은 점도 환율 급등세를 막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환율이 조금 내려가면 달러를 사려는 물량이 몰려드는 장세를 내내 이어갔다”며 “이탈리아의 불안감은 그리스보다 더 큰 만큼 안전자산이 달러 매수에 주문이 몰렸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당국의 개입 경계감도 환율 상승폭을 낮췄지만 이탈리아는 총리가 사퇴한 뒤에도 내각 구성, 조기 총선 등 정국 불안이 이어질 것을 고려하면 환율은 상승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후 3시50분 현재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환율은 1유로에 0.0034달러 내린 1.3521달러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