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상가마저 '청약 참패'

입력 2011-11-1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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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당 1억 넘는 분양가 투자자 외면…미분양 건물 속출

▲대표적 투자 인기지역이었던 강남대로 인근 상가가 고분양가에 미분양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강남대로 모습.
투자 성공을 보장했던 강남역 인근 상가의 신규 분양률이 추락하고 있다. 강남역 인근은 소비 규모가 크고 유동인구가 많아 투자 메리트가 높은 곳 이었으나 지나치게 높은 분양가로 기대 만큼 수익률을 올릴 수 없자 투자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상가업계에 따르면 최근 분양에 나선 강남역 인근 T상가는 95개 점포중에 현재 20%만 분양됐다. 이 상가의 분양가는 3.3㎡당 최고 1억2000만원에 달해 개인 사업자들이 분양받기에는 엄두도 내기 어려운 곳이다.

비단 이 상가만이 아니다. 강남역 인근 A상가 역시 2009년에 대형 건설사가 의욕적으로 복합빌딩 분양에 나섰으나 1년여 넘게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이 상가는 올초 준공됐으며 지하 5층 지상 15층 규모로 236개 점포로 구성됐다. 1층 기준 3.3㎡ 1억8000만원으로 고분양가 책정이라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현재는 A상가는 호텔로 전환하려고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분양에 나선 K상가 역시 2009년 부터 1년 동안 고작 3~4개 점포만 팔렸다. K상가는 지하 1층~지하 13층, 30여개 상가로 구성됐으며 1층 3.3㎡ 1억5000만원에 분양에 나섰다.

2호선 강남역을 중심으로 7년 만에 분양되는 상가로 관심을 모았으나 청약 참패를 기록했다. 그 후 임대분양에 나섰으나 임대분양도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준공이 완료된 후에는 상가 분양분을 해약하고 통매각을 추진했으나 그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인근 H공인 관계자는 "임대료만으로도 어마어마한 금액이라서 임차인들이 쉽게 들어오지도 못하고 혹시 들어왔다고 해도 비싼 임대료를 견디지 못하고 나가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지금 같이 힘든 시장에서 누가 비싼 상가에 투자하겠냐"고 말했다.

4년 전에 분양에 나선 C상가도 마찬가지다. 임차는 겨우 다 채웠으나 거의 안테나 샵으로 불리는 매장만 들어선 상태다. 대형 프랜차이즈 회사에서 시장조사나 시장 선점 차원에서 들어가 상업활동을 할 뿐 개인 상업주는 높은 임대료 등으로 인해 수입을 맞출수 없어 선뜻 들어가기 힘든 상황이다.

강남대로의 D타워는 당초부터 저층 상가시설을 임대분양으로 전환했다. D상가는 지하 3층~지상 15층 규모의 근린생활시설 및 업무시설로 올 초 분양에 들어가 업무시설인 상층부는 100% 분양을 완료했다. 9호선 신논현역 출구 바로 옆이라 교통 접근성이 우수하나 1~2층 3.3㎡당 분양가가 최고 1억9000만원 선으로 분양가가 높게 책정됐다.

이들 상가 강남 대로변에 위치해 입지 여건이 아주 우수하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고분양가로 인해 미분양 상가들이 골머리를 썩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경기침체로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 오피스를 선호한다"며 "강남역 주변 상가도 미분양이 많아 상가로 이뤄진 저층부는 임대분양에 나서고 오피스인 상층부만 분양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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