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이탈리아 우려에 옵션만기 충격까지 겹치며 90포인트 이상 폭락했다. 여기에 공매도 금지 해지 또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94.28포인트(4.94%) 하락한 1813.25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이탈리아 국채금리가 7%를 돌파한데 따른 불안감에 2% 이상 급락하며 장을 시작했다.
이후 코스피는 낙폭을 조금씩 늘려가며 약세를 이어갔다. 오후들어 1820선까지 밀린 코스피는 동시호가 때 급격히 낙폭을 늘리기 시작했다.
장 내내 매수 우위를 보여왔던 프로그램이 마감 동시효과때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매도 물량을 쏟아낸데 따른 것이다.
이에 코스피는 동시호가에서만 15포인트 이상 추가 하락하면서 181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장중 흐름을 살펴봤을 때 외국인이 쏟아낸 물량을 개인과 기타계에서 받아내는 형국이었다"며 "그런데 장 막판 기타계에서 4000억원 가까운 물량을 쏟아냈고 지수는 낙폭을 더욱 키웠다"고 분석했다.
임 연구원은 매도 금지 해지 역시 국내 증시에 충격을 더했다고 분석했다. 국내증시 하락폭이 다른 아시아증시보다 컸던 것을 공매도 때문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임 연구원은 "이날 일본 닛케이평균은 2.91%,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8% 하락했다"며 "이는 공매도 해제와 연관 지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