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53) 풍산그룹 회장이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장직을 맡을 생각이 없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풍산그룹에 따르면 10일 류진 회장이 협회장직을 맡을 의향이 없다는 뜻을 전해왔다. 류 회장은 KPGA의 회장직을 맡아달라는 골프계의 요청을 여러번 받은 바 있으며 한국 골프 발전을 위해 진지하게 고려했으나 자신의 뜻이 왜곡될 가능성 등의 이유로 회장직을 맡을 수는 없다고 전해졌다.
류 회장은 "이 단체 회장 선거(오는 23일) 이후 어떤 당선자가 회장직을 제의해오더라도 이를 수락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골프계 발전을 위해 계속 뒤에서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류 회장은 제14대 KPGA 회장 선거에서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돼왔다. 하지만 KPGA 회장이 되려면 KPGA 회원이어야 하는 규정 때문에 직접 회장으로 출마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장상 협회 고문이 회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될 경우 류 회장을 협회장으로 추대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한장상 후보자가 사퇴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경선에는 변화가 없을 전망이지만 한 고문이 류 회장 영입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만큼 경선 구도에 어떤 변화를 불러 모을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