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환율전쟁이 재점화할 전망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후진타오 중국 주석과의 회동에서 위안 절상을 압박할 것이라고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하와이에서 오는 12일 열리는 아태경제협력포럼에서 후 주석과 별도로 회동을 가질 계획이다.
이는 지난 1월 후 주석의 미국 국빈방문 이후 두번째 1대1 대면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회담의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지난달 대중 무역적자는 전년보다 11.4% 증가한 201억달러(약 23조원)를 기록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들도 위안 문제와 관련 오바마 대통령 비판에 열을 올리고 있고 미 의회는 위안 절상을 강하게 촉구하고 있기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일 수 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위안 가치가 빠르게 오를 경우 오바마 정부에 대한 평가가 좋아질 것이라는 계산도 있다.
그러나 중국은 최근 경기둔화를 보이고 있어 위안 절상에 제동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5.9% 증가해 지난 2월 이후 8개월만에 가장 낮은 증가폭을 보였다.
중국 최대 무역 파트너인 유럽으로의 수출은 전년보다 8% 증가하는데 그쳐 올 초의 25% 증가율에서 가파르게 하락했다.
왕타오 UBS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내년 위안화의 달러에 대한 절상폭을 올해의 5~6%에서 3~4%로 낮출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