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이 11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 정부의 피해보상과 추후 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피해자 및 피해 유족과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등 총 11명은 약 30여분간 광화문 사거리 이순신 동상 앞에서 성명서를 발표했다.
피해자 유족은 성명서를 통해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내고 “기업 최고 책임자는 직접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유족들은 이어 현정부를 비롯해 다음 정부 차원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에 대한 보상 및 문제 해결과 관련된 TF(태스크포스)팀을 만들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피해 신고 센터를 따로 만들어 전국적인 피해사례 조사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강찬호 가습기 살균자 피해자 모임 대표는 “지금까지 정부가 한 것은 독성흡입검사가 발표가 유일하다”며 “피해자 조사, 특히 영유아 피해자 및 가족단위 피해자 조사는 유족과 시민단체가 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와 함께 원인미상 폐질환을 ‘희귀성 난치병 질환’으로 분류해달라고 요구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이미국(36)씨는 “현재 피해자들의 폐질환은 의료보험 혜택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모두 자비로 부담해야 한다”며 “정부는 기자회견에서 피해 보상 및 대책에 대해 언급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도 “정부가 가습기 살균제 피해 문제를 피해자와 가해자가 개별 소송으로 넘기는 것은 무책임하다”며 정부의 보상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