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가 현 세계 정상인 스페인을 격파해 축구 종가의 명성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잉글랜드는 1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웰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A매치 친성경기에서 후반 4분에 프랭크 램파드(첼시)가 골을 터뜨려 1-0으로 승리했다.
잉글랜드는 10년 전인 2001년 2월 스페인에 이긴 뒤 3연패에 빠졌다가 네 경기 만에 스페인전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스페인은 정예 라인업을 가동해 높은 볼 점유율을 자랑하는 패스 플레이를 앞세워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지만 끌려 다니던 잉글랜드에 일격을 당해 침몰했다. 특히 잉글랜드는 공격수 웨인 루니와 수비수 리오 퍼디내드(이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미드필더 스티븐 제라드(리버풀), 수비수 존 테리(첼시) 등 키플레이어가 빠진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강 스페인을 꺽어 이변을 연출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빈센테 델 보스케 스페인 감독은 "우리가 경기를 지배했음에도 불구하고 이기지 못해 화가 날 지경"이라며 "오늘 경기에서 속도가 조금 모자랐던 게 (골을 터뜨리지 못한) 핵심 요인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결승골을 넣은 잉글랜드 주장 램파드는 "세계 최고의 팀을 꺾었다는 게 대단하지만 이겼다고 흥분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실제로 경기는 스페인이 지배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