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총리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 공식 사임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12일 오후(현지시간) 하원에서 경제 안정화 법안이 통과된 직후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이탈리아 대통령을 만나 사임을 표명했으며, 나폴리타노 대통령은 이를 수용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1994년 정계에 입문한 언론재벌 출신의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17년의 정치경력 중 10년 동안 3차례 총리를 지냈으며 재임 중에는 온갖 성추문과 비리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베를루스코니의 뒤를 이어 이탈리아 경제개혁을 이끌 총리로는 유럽연합(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을 지낸 마리오 몬티 밀라노 보코니대학 총장이 유력하다.
새 내각 구성을 준비 중인 몬티 거국내각은 이르면 13일 오후 출범할 예정이다.
베를루스코니가 이끄는 자유국민당(PdL)은 이날 총리의 사임 직전 성명을 통해 몬티 거국내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