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앤락이 인공지능 물류 시스템을 도입해 주방생활용품업계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락앤락은 충남 아산에 자동화 물류센터를 신축하고 일반창고 신축 대비 설비비와 건축비, 토지비 등 총 270억원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13일 밝혔다.
자동화 물류센터는 총사업비 200억 원을 투자해 5만148㎡ 부지에 연면적 17만289㎡(지상 3층)인 건축물이다. 자동창고, 입출고라인, 입출하장, 사무동 등을 갖추고 있다.
일반 부지를 매입해 수동창고를 짓는 경우 약 40% 밖에 건축을 하지 못하도록 제한된다. 반면 자동창고는 스스로 움직여 작업하는 스태커크레인(제품을 싣고 나르는 높이 30m 크레인)의 활용으로 공간 활용성이 뛰어나 적은 부지에 많은 양의 물류를 적재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락앤락은 아산 자동화 물류센터에 2만3760개의 팔레트를 운용한다고 설명했다. 1 팔레트에 40~60개의 박스를 실을 수 있는 것을 감안하면 단일규모 주방생활용품 업계 최고인 셈이다.
이번 센터의 자동화 시스템은 극도의 효율성을 보여주고 있다. 변종·변량 관리가 가능하고 임의저장이 가능하다. 어떤 곳에 어떤 제품을 두어도 시스템이 모두 찾아내 제품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특히, 아산 자동화 물류센터는 더블딥(Double-Deep)방식의 단일 통합 창고로 제품별 혼합 보관이 가능하다. 제품이 창고 입출고와 동시에 스캔 돼 전자자원관리(ERP)에 자동 입력된다. 따라서 별도의 주문 없이도 일정 재고를 균일하게 유지하는 통계적이고 과학적인 생산관리가 가능해졌다.
더블딥방식을 사용하면 일처리 속도는 저하되지만 적재공간의 깊이가 두 배가 돼 효율이 30% 이상 증가하게 된다. 이와 함께 성수기를 대비해 24시간 예약 입고와 예약 출고까지 가능하다.
또한, 자동 보관 관리 기능으로 주기적으로 시행됐던 재고 조사가 불필요하며 멀티피킹(Multi-Picking) 시스템으로 거래처별로 주문한 제품도 자동 분류돼 출고된다.
락앤락은 이번 자동화 물류센터를 통해 매출액 증가에 따른 내수 및 수출 제품의 저장 능력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100% 자동화된 물류 관리로 현재 물동량보다 2배 이상의 적기 공급이 가능하고 매출액도 3배 이상 증가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연 40% 이상 급속 성장으로 락앤락은 자동물류센터를 가동하자마자 오는 2013년 안에 신축공장을 세워야 할 처지에 처했다.
윤조현 아산공장장 전무는 “현재 자동화물류센터는 초기 설계시 2015년까지 물동량을 소화할 수 있게 설치했다”며 “하지만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매출액에 따른 예상치 못한 성장세에 아산 물류센터 용량이 벌써 90% 이상 다다르고 있어 내년 중하반기 중에는 신규공장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락앤락은 2013년 3월 신축공장 준공을 목표로 경기도 안성에 부지 5만 4000평을 매입한 상태다. 내년 1월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안성공장이 완공될 경우 메인 공장이 현재 아산에서 안성으로 옮긴다는 계획이다.
윤 전무는“락앤락은 아산 자동화 물류센터 완공으로 기존 일반창고 건축 비용 대비 270억 원을 절감하게 됐다"며 "아산 자동화 물류센터는 국내외 기업들의 제품 공급체계를 혁신적으로 발전시키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물동량과 매출액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