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내 대표적 쇄신파인 정태근 의원은 13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의 여야 합의처리를 촉구하며 단식에 돌입했다.
정 의원은 휴일인 이날 국회 본청 1층 로비에서 단식을 시작하며 “한미 FTA의 정상적 비준과 국회 폭력을 방지하는 국회법 개정이 합의될 때까지 단식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국민여러분들은 전세값, 물가, 실업, 사교육비 등으로 인해 너무 힘든데 국회가 국민 여러분들의 고통을 해결하는 일은 뒤로한 채 한미 FTA의 비준을 둘러싸고 극한의 대결 양상으로 치달아 가고 있어 너무 죄송하고 부끄럽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희망이 생겼다”며 “지난 10일 소신 있고 양심적인 여야 의원 여덟 분이 용기 있는 결단을 하셨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주광덕 현기환 황영철 홍정욱 의원과 민주당 강봉균 김성곤 박상천 신낙균 의원 등 8명이 한미 FTA 비준안의 원만한 처리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것을 평가한 것이다.
성명은 민주당은 한미 양국 정부가 한·미 FTA 발효와 동시에 ISD 유지 여부 및 제도 개선을 위한 협의를 시작한다고 약속할 경우 비준안을 물리적으로 저지하지 않고,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이를 당론으로 채택하면 한미 양국 정부가 재협의를 약속할 때까지 한미 FTA 비준안을 일방처리 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그는 이들 8명의 성명과 관련 “곧 16인, 32인, 64인, 128인, 256인으로 늘어날 것임을 확신한다”며 “한미 FTA는 원만히 합의 처리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에게는 또 하나의 간절한 소망이 있다”면서 “몸싸움을 영원히 추방하는 국회법을 만드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총선을 5개월도 채 안 남은 지금 누가 다수당이 될지 아무도 알 수 없다”며 “각 당의 유불리를 따지기 전에 선진의회로 가기 위한 초석인 국회법을 이번에는 반드시 개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18대 국회가 끝나기 전에 대한민국 국회를 선진화 시키는 기틀을 마련하면 우리 국민은 영원히 18대 국회를 기억할 것”이라며 “여야 지도부, 뜻을 함께하는 모든 의원님들이 함께 나서서 선진 의회 정치의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