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13일 오후 4시 서울광장에서 전국 노동자 대회를 열어 현 정부 여당의 재집권을 저지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투쟁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민중의례와 문화공연 등의 순서로 진행된 이날 대회에는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3만여명(경찰 추산 2만1000여명)이 참가해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과 ‘한미 FTA 저지’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2012년은 노동자 민중의 운명을 가를 정치적 대격변기”라며 “노동자 정치세력화 운동을 전개해 친재벌·반노동 정책을 펴온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재집권을 저지하고 노동기본권을 되찾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내년 6월 19대 국회 개원에 즈음해 ‘저임금,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 해결과 노동 관련법 전면 재개정’을 요구하기 위해 총파업과 총력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노동자와 농민, 중소상공인의 생존권을 박탈할 한미 FTA를 막고자 전 조직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100개 중대 6000여명을 현장 주변에 배치했다.
이날 대회에 앞서 제19회 전태일 노동상 시상식이 열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를 반대하며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펼친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과 농성자 4명, 전국학습지노조 재능교육지부에 전태일 노동상이 수여됐다.
앞서 오후 1~4시 공무원노조와 전교조 등 민주노총 소속 각 연맹은 서울역 등 10곳에서 사전대회를 열었으며 1만2000여명이 서울역과 독립문 공원에서 본대회가 열리는 서울광장으로 행진했지만 사전에 신고한 대로 적법하게 진행돼 충돌은 없었다.
이들은 노동자대회를 마치고 오후 6시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가 주최하는 촛불 문화제에 합류했다.
운동본부는 “지난 10일 개최한 낮 집회에서 강한 물줄기를 뿜는 신형 물대포를 동원해 시위대를 향해 직격 발사해 한국청년연대 박희진 대표가 물대포를 맞고 실신하고 고막이 파열되는 중상을 입었고 이강실 진보연대 대표가 물대포를 정통으로 맞고 뒤로 크게 넘어지는 사고를 당했다”며 경찰의 과잉진압을 규탄했다.
이들은 “집회를 해산한다며 도로가 아닌 인도까지 난입해 무차별 연행을 시도해 11명을 폭력 연행하고 이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 많은 이들이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경찰의 과잉 대응이 도를 넘어섰다”며 “국민을 우습게 여기고 마구잡이로 과도한 진압과 집회 방해를 일삼는 경찰 당국은 즉각 책임자를 처벌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촛불문화제도 저녁 7시40분께 마무리됐으며 오는 19일 대규모 촛불 문화제를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