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새총리에 지명

입력 2011-11-14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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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재건 최우선 순위…경제위기 타개 내각 구성

유럽연합(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을 지낸 마리오 몬티 상원의원이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새총리로 지명, 정부 구성권을 위임받았다.

몬티 지명자는 새 내각 구성을 마치고 의회에 위기 탈출 및 경제개혁 방안을 설명한 뒤 상·하 양원의 신임투표를 통과한 후 총리직에 공식 취임한다.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이탈리아 대통령은 13일 오후 7시경 몬티 상원의원을 관저인 로마 퀴리날레궁으로 불러 비상 거국내각을 구성해줄 것을 요청했다.

앞서 나폴리타노 대통령은 지난 8일 밀라노 보코니대학 총장이자 경제학자인 몬티를 종신 상원의원에 임명했다.

몬티 총리 지명자는 대통령궁의 발표 직후 기자들에게 “이탈리아는 유럽연합 내에서 허약한 구성원이 아니라 다시 한번 강한 구성원이 돼야 한다”며 “현재의 비상 상황에서 신속하게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이탈리아는 단결된 노력으로 극복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몬티 지명자는 이탈리아의 재정 재건을 최우선 순위로, 경제위기 타개와 개혁 작업에 집중하기 위해 정치색이 옅은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내각을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몬티 내각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120%에 달하는 정부부채를 줄이기 위해 지난 11일과 12일 상·하 양원을 통과한 경제 안정화 및 개혁 방안을 추진하게 된다.

의회의 승인을 받은 경제 안정화 방안에는 경기 부양을 위한 감세, 국유재산 일부 매각, 2026년까지 연금 지급연령 67세로 상향 조정, 노동시장 유연화 등이 포함돼 있다.

한편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몬티 내각을 지지한다고 밝히는 동시에, 자신이 정계를 떠난 것이 아니며 의회에서 더욱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이날 “당장 내일부터 의회에서 배전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며 이탈리아를 현대화하기 위한 노력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또 군소 보수정당인 ‘더 라이트(The Right)’의 당 대회에 보낸 서한을 통해 “전례없는 국제적 위기를 겪었던 지난 3년6개월 동안 우리가 해낸 일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나는 여러분과 함께 정부로 향하는 길을 다시 모색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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