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포인트]국내 증시, 아직 '유럽 영향권'

입력 2011-11-14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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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소비지표 호조+中 긴축완화 기대'…호재로 작용할 듯

이번주에도 유럽 소식에 희비가 엇갈리는 한 주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유럽 문제 해결 여부에 국내 증시의 향방이 결정 될 것이란 분석에서다.

상황은 그리 부정적이지 않다. 이탈리아 불안이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그동안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했던 미국과 중국 관련 호재가 늦게나마 반영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이탈리아 재정위기 가능성이 커지면서 큰 변동성을 보였다.

주 초반에 코스피는 비교적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주 후반 이탈리아 10년물 국채금리가 7%를 웃도는 등 이탈리아 디폴트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코스피는 휘청이기 시작했다. 여기에 옵션만기일에 따른 변동성까지 확대되면서 코스피는 100포인트 가까이 폭락했다. 다행히 이탈리아 위기 대처가 빠르게 이뤄진다는 소식에 코스피는 급락 하루만에 등에 성공하며 한 주를 마감했다.

이번 한 주 역시 투자자들은 유럽 상황을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지난주 코스피 급락의 원인으로 작용했던 이탈리아 불안은 다소 진정된 모습이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사임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던 경제안정화 법안이 예상보다 빠르게 의회를 통과한 것이다. 후임 총리에는 EU경제담당 집행위원을 지낸 개혁성향의 마리오 몬티 상원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탈리아 신임 거국 내각이 예상보다 빠르게 출범하면서 극대화됐던 이탈리아발 채무 위기 공포감의 완화와 안도감이 조성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다만 15일(현지시간) 발표될 유럽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부문에서 시작된 유럽 재정위기가 유럽의 실물에도 영향을 끼쳤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3분기 GDP가 좋지 않을 경우 유럽 재정위기 여파가 실물 부문에 본격적으로 타격을 주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이탈리아 재정위기 우려감이 진정되면서 급등세로 마감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는 전날보다 259.89포인트(2.19%) 상승한 1만2153.6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은 53.60포인트(2.04%) 상승한 2678.75에, 대형주 중심의 S&P500은 24.15포인트(1.95%) 오른 1263.85에 마감했다.

미국 소비심리지표가 예상 밖의 호조를 보였던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11월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는 64.2를 기록, 지난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전망치(61.5)도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양호한 경제 지표를 내놓고 있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또한 중국이 점진적이지만 긴축 완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지표가 선도적인 회복 국면을 보인다는 것은 유럽 재정위기가 실물경제로의 전이는 제한적이라는 점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산업생산, 설비가동률 등 주요 미국경제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할 때, 유럽위기가 또 부각되지만 않는다면 지수 하방경직성은 어느 정도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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