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폐손상 환자들은 평균 1개월 동안 1병(약 820㏄) 정도의 살균제를 3.4년 동안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주간 ‘건강과 질병’ 최신호(11일자)에서 가습기 살균제 사용량과 인체 반응 간의 관계를 분석하기 위해 실시한 ‘환례군(患例群) 심층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폐손상으로 치료를 받은 28명의 환자 가운데, 연락이 닿고 면담에 동의한 18명(여성 15명, 남성 3명)이 조사 대상이었다.
가습기 사용량은 대체로 하루 표준 사용량인 10㎖dml 1.5∼2배 정도인 것으로 드러났다.
많이 사용한 경우1주일에 1병(820㏄)을 사용한 환자도 있었다.
평균 사용기간은 3.4년으로 연간 4.5개월에 달했다.
보고서는 “조사 대상자 중 상당수는 임신 또는 출산 이후 겨울철 실내 보습을 위해 가습기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남셩의 경우 평소 호흡기질환 예방을 위해 습관적으로 가습기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또 “하루 중 사용시간은 대부분 취침시간이었지만 온종일 사용하는 사례도 있었다”며 “대부분 사용기간이 겨울이라 환기를 잘 시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어 “가정 내에서는 대체로 발병환자의 가습기 노출량이 가족 중 가장 높았다”며 “가습기 살균제에 반복적·지속적으로 일정기간 이상 노출됐을 때 폐 손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