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복인가 재앙인가] (30) 신에너지 자동차

입력 2011-11-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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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글로벌 전기車 시장 선점 야망 성공할까.

▲중국은 10년 안에 500만대의 전기차가 도로 위를 누비게 한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웠다. 중국 광둥성 선전의 한 택시업체에서 전기차 택시들이 충전을 하고 있다. 블룸버그

글로벌 전기자동차 시장을 선점하려는 중국의 야망이 성공할 지 주목된다.

금융위기 여파에 미국이 주춤한 틈을 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은 이를 바탕으로 신생 산업인 전기차 분야의 파이를 키워 차세대 자동차산업의 주도권을 장악하려 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오는 2015년에 100만대, 2020년에는 500만대의 전기자동차가 도로 위를 달리게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전기차 산업 발전을 촉진시키기 위해 지난해 선전, 상하이, 창춘, 항저우와 허페이 등 5개 도시를 전기차 시범도시로 선정한 데 이어 제12차 5개년 개발계획 기간 동안 매년 10곳 이상을 추가할 계획이다.

시범도시로 선정된 곳에서는 전기차 구입 시 6만위안(약 1000만원), 하이브리드차의 경우에는 5만위안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자동차세 감면 등 세제 혜택도 제공한다.

정부는 핵심 부품 연구개발(R&D), 전기차 충전소 등 전기차 분야에 앞으로 10년간 최소 1000억위안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며 대도시의 버스와 택시 등 공공교통수단을 전기차로 교체하는 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미국 정부도 2015년에 전기차 100만대 판매라는 중국과 같은 목표를 갖고 있지만 정책 추진력을 중국과 비교하면 세계 1위 경제대국이라는 위상에 걸맞지 않게 초라하다.

환경산업 전문 시장조사업체 GTM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금까지 전기차 산업에 170억달러를 투입한 반면 미국은 50억달러에 불과하다.

전기차의 핵심인 리튬이온배터리 산업에 종사하는 중국인이 3만명을 넘는데 비해 미국은 1100여명에 그치고 있다고 GTM리서치는 지적했다.

사실 정부의 의욕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전기차 시장 발전 속도는 아직 더딘 편이다.

올해 10월말 기준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한 전체 전기차 판매는 일본이 53만대로 세계 1위를 차지했고 미국이 27만대, 유럽연합(EU)이 16만대로 나란히 2,3위에 올랐다.

중국의 전기차 판매는 1만4000대로 세계 시장 점유율이 1.3%에 불과했다.

짧은 주행거리, 충전소 등 인프라 부족과 비싼 가격 등이 전기차 대중화를 저해하는 요소로 꼽히고 있다.

컨설팅업체 시너지스틱의 빌 루소 대표는 “중국은 일본과 달리 하이브리드라는 중간단계를 건너 뛰고 내연자동차에서 순수 전기차로 바로 도약하려던 것이 부진한 성장세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중국은 미래 전기차 산업에 씨를 뿌리고 있는 단계”라며 “단지 정부의 예상보다 시간이 좀 더 걸릴 뿐 중국은 최종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은 중국의 막대한 시장을 포기할 수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자신들의 핵심 기술을 중국에 넘기게 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외국기업들이 중국 내에서 전기차 부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현지기업과 연계해 합작사를 세워야 하며 지분도 50% 이상을 가질 수 없다.

또 정부는 이들 합작사가 배터리와 모터, 동력전달시스템 등 전기차의 가장 핵심적인 3부분 중 최소 하나 이상의 기술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규정해 기술 이전 욕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외국기업들은 자신의 핵심 기술은 보호하는 한편 중국 시장 공략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현지 파트너와 합작해 저가의 대중적 모델을 내놓는 한편 신형이나 고급 차종은 자국에서 직수입하는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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