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14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를 위한 손학규 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
비준안의 합의처리 여부를 가늠할 분수령으로 떠오른 15일 이명박 대통령의 국회 방문을 야당이 거부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피력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께서는 강경파의 입장에 휘둘릴 것이 아니라 양심 있는 의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실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여러분께도 호소드린다”며 “정치에 대한 불신이 높은 것은 이해하지만 밤잠을 설쳐가며 외교부 공무원들을 매도하는 일도 삼가야하고, 이러한 일부 거짓선동세력들에게 현혹되어서도 안 된다”고 했다.
그는 “한미 FTA 문제는 국내문제뿐만 아니라 국제사회로부터도 평가를 받아야하기 때문에 속일 수 없는 형편”이라며 “국익에 저해되는 일이라면 대통령이 왜 대를 이어 왜 추진했는지 냉철하게 판단해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또 이 대통령의 국회방문과 관련, “한미 FTA 처리협조를 구하기 위해 방문하는 것은 환영할 일로, 야당은 이를 반대해서는 안 된다”면서 “민의의 전당인 국회가 성숙된 모습을 보여줄 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정권을 초월해서 내려오는 가치인 자유민주주의 원칙에 따라서 원만하게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방법으로 국민들이 자랑할 수 있는 결과를 만들어내기를 다시 한 번 소원한다”며 “야당의 손 대표를 비롯한 지도층의 결단과 앞서나가는 행보를 기대해본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남경필 국회 외교통상위원장은 “국익의 문제가 정당의 이익의 문제 때문에 못나가고 공적인 이익이 사적에 가려서 논의가 못된다면 국가의 불행일 것”이라며 “특히 손 대표로 상징되는 대선후보주자들의 사익 때문에 이러한 국가의 공익이 못나가는 것은 국가의 불행”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