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핫핫핫]농심 ‘프로젝트 K’의 비애

입력 2011-11-1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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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면 등 하얀 국물 라면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라면업체 부동의 1위인 농심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꼬꼬면에 이어 삼양식품의 나가사끼 짬뽕, 오뚜기의 기스면 등 후발업체들까지 하얀 국물 라면에 뛰어들면서 업계 1위인 농심 역시 가만 있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 때문입니다. 그동안 농심은 ‘쌀국수 뚝배기’, ‘쌀국수 뚝배기 설렁탕’ 등을 내놓으며 사실 하얀 국물 시장에 먼저 발을 들여놓았습니다. 하지만 쌀면이 라면 카테고리 안에 들어가지는 못해 기존 신라면이나 너구리, 안성탕면 같은 인기 제품 대열에 오르지는 못했습니다.

시장에서는 꼬꼬면이 한창 주가를 올리고 나가사끼 짬뽕이 치고 나오면서 농심 역시 쌀면이 아닌 하얀 국물 라면을 준비한다는 소문이 파다했습니다. 일명 ‘프로젝트 K’라는 이름으로 농심연구소에서 신제품에 대한 연구와 개발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내용까지 업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습니다.

당연히 라면시장 판도가 바뀌는 마당에 기자들의 취재 열기는 높았습니다. 신라면블랙의 ‘자진 퇴출’(?) 이후 바짝 엎드려 있던 농심이 회심의 일격을 가할 만한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는 예상이었죠. 하지만 여러 경로를 통해 베일에 쌓인 ‘프로젝트 K’의 본질은 달랐습니다.

보통 프로젝트에 ‘K’가 붙으면 정부가 발주한 연구 과제일 경우가 높고 농심의 이 프로젝트 역시 야채를 이용해 고기맛을 낼 수 있는 재료에 대한 연구였던 겁니다. 오히려 최근 새로 내놓은 제품 역시 쌀라면 이었습니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 블랙의 생산 중단 이후 신제품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높았다”며 “오죽하면 정부 과제가 하얀국물 라면으로 인식되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꼬꼬면은 닭고기를, 나가사끼 짬뽕은 돼지뼈 육수와 해물로 국물을 만들었습니다. 신라면은 쇠고기를 기본 재료료 한 빨간 국물 라면의 대명사입니다. 올해로 벌써 출시 25주년입니다. 25년을 호령한 신라면 앞에 새롭게 등장한 뉴페이스들의 선전 앞에 농심은 어떤 새로운 제품으로 대응할까요? ‘프로젝트 W(White)’로 하얀 국물 시장에 맞짱을 놓을지, 아니면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라면을 시장에 내놓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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