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테인리스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3위 닛신세이코(日新製鋼)와 5위 닛폰킨조쿠코교(日本金屬工業)가 경영을 통합하기로 하고 검토에 들어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양사의 합병이 실현되면 일본 최대인 신닛테쓰스미킨(新日鐵住金)스테인리스 다음으로 큰 업체로 부상한다.
일본 스테인리스 업계는 자국내 건축 자재 수요가 침체한 가운데 엔고까지 더해지면서 실적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이들 업체는 합병을 통해 비용 경쟁력을 높여 생존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양사 통합은 이르면 내년 가을께 완료할 전망이다.
지난 2004년 제휴를 맺은 양사는 닛킨코가 닛신세이코 제품을 일부 가공해 납품하는 관계였다. 이후 닛신세이코가 닛킨코 지분 5% 확보하면서 닛킨코의 대주주로 올라섰다.
닛신세이코는 히로시마현과 야마구치현에, 닛킨코는 아이치현에 각각 주력 공장을 갖고 있다. 통합하면 생산 품목을 집약하는 등 효율성을 높이고 연구 개발도 강화할 예정이다.
스테인리스는 녹이 잘 슬지 않기 때문에 건물 외벽이나 주방 싱크대 등 다방면에서 활용된다.
그러나 지난해 일본 국내 수요는308만t으로 금융 위기 전인 2007년의 90% 수준에 그쳤다.
스테인리스업계 재편은 2003년 신일본제철과 스미토모금속공업이 사업을 통합해 신닛테쓰스미킨스테인레스가 탄생한 이후 처음이다.
작년 닛신세이코의 스테인레스 생산량 비율은 17%, 닛킨코는 9%였다. 단순 합산하면 2위 JFE스틸의 19%를 웃돌고 1위인 신닛테쓰스미킨의 30%에 육박한다.
일본에서는 기록적인 엔고로 자동차 및 전기업체들이 생산 거점을 해외로 옮기고 있다.
소재 업체들도 이들과 마찬가지로 수출을 하면 할수록 실적이 악화하는 상황이다.
철강업계에서는 신일본제철과 스미토모금속공업이 내년 가을 합병을 앞둔 가운데 상생을 위한 합종연황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신문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