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15일 오전 1500억원 상당의 안철수연구소 주식 지분을 사회에 환원키로 한 것에 대해 간략한 입장만 표명했다.
정치적 의미를 실은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선 일절 함구했다.
이날 그가 사회 환원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지면서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앞에는 오전 7시부터 취재진이 진을 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였으나 정작 그는 "오래 전부터 생각해 왔던 일을 실행에 옮긴 것일 뿐"이라고만 했다.
안 교수는 "여기 오시라고 말씀 드린 이유는 밤새 (제) 집 밖에서 추운데 고생하실까봐 한 것이지 특별히 기자회견이나 입장을 밝히려고 한 것이 아니다"라며 "간단히 몇 말씀만 드리고 질문은 받지 않고 그냥 학교에 일하러 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재산 사회환원을 정치적 행보로 보는 시각이 있다" "추가 환원 계획이 있느냐" 등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대학원 건물로 들어갔다.
이 처럼 짤막한 입장만 밝힌 것은 기부 행위를 정치적 목적을 가진 것으로 해석될 소지를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됐다. 정치권에서 '안철수 신당설'이 나돌고 있는 시점에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검은색 정장에 연하늘색 와이셔츠, 노타이의 일상복 차림이었고 통상적인 출근길에 잠깐 기자들을 만나 기부의 '순수한 의미'를 설명하는 정도의 자리를 마련한 셈이다.
안 원장은 앞서 14일 오후 안철수연구소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자신이 보유한 안철수연구소 주식 지분(37.1%)의 절반인 1500억원 상당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