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아동들이 다닐 수 있는 대안학교가 국내 최초로 서울시 구로구에 개교한다.
서울시교육청은 다문화가정 아동들을 위한 초등학교 학력 인정 사립대안학교를 정규학교로 설립 인가 받아 내년 3월1일 구로구 오류2동에 개교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이번에 설립 인가를 받은 ‘지구촌학교’는 초등학교 과정으로 학년 당 1학급씩 총 6학급이 운영된다. 학생 수는 학급당 15명 내외로 다문화가정 자녀 80%와 소외계층을 포함한 한국인 학생 20%, 총 90명으로 통합교육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다.
학교설립자인 김해성 목사는 “지난 20여 년간 이주노동자들에게 지원과 상담 사업을 꾸준히 실천해왔다”며 “다문화가정 자녀를 위한 대안학교의 선구적 모델로서 사회적 책임감을 갖고 학교 경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현재 우리 사회는 해외 이주민 노동자 및 결혼 이민자의 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다문화가정의 자녀 또한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이들 가운데 대부분이 한국어 습득능력 부족과 부모의 경제적 형편 등으로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거나 정규 학교교육에서 소외되는 경우가 많다”며 “지구촌학교의 개교로 다문화가정 아동들이 정규 학교교육의 테두리 안에서 정체성을 찾아가고 자존감을 키우며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건강하게 성장해 나갈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국내 최초로 고등학교 미진학 또는 중도 탈락한 다문화가정 청소년을 위한 고등학교 학력 인정 공립 대안학교인 서울다솜학교를 성동공업고등학교에 내년 3월1일자로 개교할 예정이다.
학년별 2학급, 총120명으로 운영되는 다솜학교는 다음달 14~16일까지 원서 접수를 통해 학생들을 선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