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가격은 15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보합세를 나타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고조된 반면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신임 총리가 새 내각을 구성해 재정위기 극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교차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이날 오후 4시 현재 2.05%를 나타내며 전 거래일 대비 1bp(bp=0.01%) 하락했다.(가격 상승)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 대비 3bp 내린 3.08%를,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0.24%로 전 거래일 대비 1bp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 금리가 치솟자 안전 투자처인 국채를 선호하는 양상을 보였다.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6.28%를 기록하며, 지난 8월8일 이후 3개월여만에 6%대로 올라섰다.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심리적 위험선인 7%대를 다시 넘어섰다. 이탈리아 국채 금리는 지난 9일 7.46%로 폭등하며 유로존 출범 이후 처음 7%대에 진입했다. 다음날 7% 밑으로 떨어졌으나 4거래일만에 7%대로 재진입했다.
프랑스의 국채 금리도 급등해 독일 국채와의 스프레드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우려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몬티 이탈리아 총리 지명자가 새 내각 구성을 시작하면서 유럽 위기가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다소 완화된 영향으로 국채 매수세 유입이 줄었다. 시장은 몬티 총리가 재정위기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채권중개 전문업체인 캔터피츠제럴드의 저스틴 레더러 프라이머리 딜러는 “유럽이 투자 방향의 중심에 있다”며 “예측 가능한 시장 방향에 따라 국채 가격은 등락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것도 국채 가격 상승폭을 줄였다.
미국 상무부는 10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5% 늘어난 3976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의 1.1%에 비해 다소 둔화한 것이지만 전문가 예상치인 0.3%는 웃도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