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원장의 대권 도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안철수 테마주가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주식시장을 휩쓸었던 테마주처럼 폭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주의를 당부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7대 대선때 최대 수혜주로 기대를 모았던 것은 대운하 테마주였다.
삼호개발, 이화공영, 동신건설, 삼목정공, C&S자산관리(구 신천개발)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종목은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행보에 발맞춰 급등했다가 대선을 전후로 급하게 추락했다.
2007년 첫거래를 2095원에 시작한 이화공영은 줄곧 2000원대에 머물러 있다가 이명박 대통령이 당내 경선을 통해 후보로 확정된 8월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상승세를 탔다.
8월1일 2665원이던 주가는 12월7일 6만7300원으로 25배 이상 뛰어올랐다. 이후 10일 연속 하한가를 포함해 11일간 하락하면서 4분의 1도 안되는 1만6600원까지 떨어졌다.
지금은 다시 2000원~3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삼호개발도 주가가 2만원 가까이 뛰어올랐다 2000원대로 되돌아오는 등 테마주로 지목됐던 업체들 모두 이화공영과 비슷한 주가 흐름을 나타냈다.
안철수연구소를 비롯해 현재 대선 테마주로 주목받고 있는 기업들의 주가도 이와 같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 증권사 스몰캡 연구원은 “이전 사례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대선 테마주들은 기대감과 소문에 폭등했다가 폭락하는 과정이 반복된다”며 “안철수 원장의 행보와 관련해 급등하고 있는 주식들도 다음 대선이 치러질 때까지 이 같은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안철수연구소의 주가가 현재 고평가됐지만 추가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한다. 거품이 더욱 커질수 있다는 것이다.
스몰캡 연구원은 “안철수연구소가 과도하게 급등한 상태지만 대선 테마주란 특성상 더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며 “이것은 위험부담이 그만큼 거진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