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삼성전자 관계자는 “(영입에 대해)송 국장과 긍정적으로 논의 중”이라며 “영입이 확정되면 미국법인에서 내년 1월부터 근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958년 하와이 호놀루루에서 태어난 송 국장은 1981년 미 국세청에 입사한 뒤 1983년 CI의 특별수사관이 됐다. 이후 승진을 거듭해 지난해 1월 아시아인으론 처음 CI 국장 자리에 올랐다. 미 국세청 내에선 청장·부청장에 이어 서열 3위다. 미 연방수사국(FBI)을 비롯한 30여 개 수사기관을 통틀어 아시아인으론 최고위직.
CI는 직제상 미 국세청 소속이지만 독립적인 수사기관으로 FBI나 마약수사국(DEA)과 동등한 위상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형사사건을 주로 수사하는 FBI와 달리 기업·금융회사의 탈세와 돈세탁 범죄를 집중적으로 다뤄 경제·금융 범죄에 관한 한 최고의 노하우를 자랑한다.
지난달 8월 말 국세청이 발표한 해외계좌 미신고자 38명에 대한 조사에도 CI가 깊숙이 관여했다.
삼성전자가 송 국장을 영입하려는 이유는 글로벌 IT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특허와 법, 제도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노하우가 필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컴플라이언스 강화 차원에서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 국장은 미국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 각국 사법당국에 폭넓은 인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에 영입되면 해외 정보 수집은 물론, 삼성전자 내부 감찰에 관해서도 최고경영진의 조언자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