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휩쓰는 감원 쓰나미

입력 2011-11-16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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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그룹 3000명 감원 등 글로벌 대형은행 감원 바람…IT·자동차업종도 인력 줄여

▲금융과 IT, 자동차 등 전세계에서 업종을 가리지 않고 감원의 칼바람이 불어닥치고 있다. 씨티그룹은 15일(현지시간) 전체 인력의 1%인 약 3000명 감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뉴욕의 씨티그룹 지점. 블룸버그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과 세계경제의 둔화에 ‘감원 쓰나미’가 전세계를 휩쓸고 있다.

씨티그룹은 전체 인력의 1%에 해당하는 3000명 감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회사는 지난 4월 앞으로 2년간 500명을 추가로 고용하겠다고 밝혔으나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결국 감원으로 돌아서게 됐다.

HSBC와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글로벌 대형은행들은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수익이 급감하자 이미 대규모 감원에 나섰다.

유럽 최대 은행인 HSBC는 오는 2013년까지 전체 임직원의 10% 수준인 3만명을 감원해 연간 35억달러(약 4조원)를 절약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3500명을 감원하는 바클레이스를 비롯해 로이드와 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등 영국계 은행들도 일제히 구조조정에 나섰다.

서유럽 은행의 올해 감원 규모는 8만6273명으로 북미 지역 은행의 감원 규모인 3만6951명보다 2배 이상 많다고 통신은 전했다.

올해 주가가 50% 이상 급락한 BoA는 지난 8월에 3500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이미 지난 7월에 전체 인력의 3% 가량을 줄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 증권업계도 감원 바람이 불고 있다.

토머스 디나폴리 뉴욕주 감사관은 지난달 17일 보고서에서 “월가 증권업계는 내년 말까지 일자리가 1만개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증권업계에서 2만2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면서 “내년 감축 전망치를 합치면 2008년 이후 인력이 약 17% 줄어들게 되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정보·기술(IT)업체와 자동차업종도 감원의 찬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필립스는 지난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5% 급감하자 4500명을 감원하기로 결정했다.

노키아는 지난 4월 7000명을 감원한데 이어 올해 말까지 3500명을 추가로 감원할 계획이다.

일본 전자 부품업체 TDK는 동일본 대지진과 엔고 등에 따른 경영환경 악화에 전체 인력의 12%에 달하는 1만10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프랑스 자동차업체 푸조 시트로앵은 내년 최대 5000명 감원을 추진한다.

워런 버핏이 투자한 회사로 유명한 중국 전기차업체 BYD는 지난 상반기 순익이 전년보다 89%나 급감하자 지난 여름 판매법인 전체 직원의 70% 가량인 1900명을 해고했다.

대만도 감원 직격탄을 맞았다.

세계 최대 노트북 위탁주문생산(OEM)업체 콴타는 올해 1000명과 경쟁사인 인벤텍이 400여명을 각각 감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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