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 fun 동아리]신한금융투자 마라톤부

입력 2011-11-16 11:35 수정 2011-11-16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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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과 마라톤 ‘장기전’ 닮은꼴“체력·정신력 키우고, 인내도 배우죠”

▲올 상반기 열린 서울신문 하프마라톤대회에 출전한 신한금융투자 마라톤부가 경기 전 포즈를 취하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주식시장에 종사하는 증권맨들을 흔히 쥐(Rat)에 비유하기도 한다. 그래서 ‘Rat Race’라는 이색적인 마라톤 대회도 있다. 증권맨들을 쥐에 비유하는 이유는 24시간 긴장 속에서 사는 쥐처럼 증권맨역시 국내외 시장동향을 주시하며 24시간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잠시 일상을 벗어나 자신을 돌아보고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마라톤은 증권맨에 보약과도 같은 취미활동이다.

신한금융투자 마라톤부는 굿모닝증권(옛 쌍용증권)과 신한증권이 합병하기 바로 전년인 지난 2001년 발족했다. 출범 당시에는 20여명이 참여하는 작은 동호회에 불과했다. 하지만 합병으로 나뉜 양사의 직원을 서로 묶는 구심점을 톡톡히 해냈다. 신한금융투자로 사명이 변경된 현재는 1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는 사내 주요 동호회로 자리 잡았다.

신한금융투자 마라톤부는 회장인 이병국 부사장을 중심으로 부서나 나이, 직책에 얽매이지 않는 동료애로 사내 주요 동호회가 될 수 있었다. 물론 바쁜 직장생활 속에서 충분한 연습시간을 확보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좋은 기록을 가진 직원은 많지 않다. 하지만 함께 연습하고 대회에서는 서로를 격려하며 서로의 마라톤 완주를 기뻐해 준다.

창립 초기에는 연습시간보다 술 마시는 시간이 길다는 오명을 가질 정도로 끈끈한 동료애를 과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부사장이 회장을 맡은 이후로는 서로의 건강과 집안대소사까지 꼼꼼히 챙기는 건전한 스포츠 동호회로 성장해나가고 있다. 특히 마라톤에 처음 입문하는 회원을 위해 연습에서 풀코스 완주까지 함께하면서 마라톤에 대한 부담을 덜어 준 것이 동호회가 활성화된 가장 큰 이유다.

현재 회장인 이 부사장은 마라톤부가 발족할 때부터 자리를 지킨 마라톤부의 산증인이다. 마라톤부의 발족부터 현재까지 모든 역사를 같이해왔다. 사회 초년병 시절 탁월한 영업맨으로 유명했던 이 부사장은 잦은 술자리와 스트레스로 장기간 병원에 입원을 해야 했을 만큼 건강이 악화됐었다. 이후 술, 담배를 끊고 마라톤으로 건강을 회복해 적극적으로 마라톤부를 홍보하고 있다.

비록 아마추어이긴 하지만 회원들은 목표한 기록을 달성하기 위해 개별 훈련은 물론 주1회 여의도 한강 공원에서 단체 훈련을 하고 있다. 매달 국내 주요 메이저 대회와 지역의 작은 대회 출전을 통해 자신의 기록을 측정하고 새로운 목표를 세우기도 한다.

마라톤부 총무인 WM지원팀 고윤광 주임은 “마라톤이 42.195㎞의 길을 자신과 치열하게 싸우며 이겨내야 하는 장기전이라는 점에서 주식시장에서의 싸움과 비슷하다” 며 “체력은 물론 정신까지 무장을 할 수 있고, 목표를 성취하는 참을성을 배운다는 점이 마라톤의 가장 큰 매력”이라며 마라톤 예찬론을 폈다.

마라톤에 참가하는 모든 직원들이 사명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만큼 그에 얽힌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있다. 마라톤부 주장을 맡고 있는 논현지점 김계흥 부장은 “회사의 이름을 달고 대회에 참가하기 때문에 중간에 힘들어도 쉽게 포기하지 못한다”며 “대회 참가자들 모두 우리 회사의 잠재 고객이라고 생각 하면 포기하거나 걷고 싶을 때가 있어도 그럴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현재 마라톤부 회원 중 풀코스 완주를 한 직원은 30여명에 이른다. 매년 완주에 성공한 회원에게는 작은 기념품을 증정해 풀코스 완주를 독려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마라톤부는 사회공헌에도 앞장선다. 마라톤대회 참가비의 일부를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하고 대회에서 남는 운동복을 아름다운 재단을 통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고 있다.

동호회를 통해 건강 및 사회공헌, 그리고 1등 금융투자회사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신한금융투자 마라톤부. 앞으로도 건강한 직장문화를 선도하는 동호회로 발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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