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종료" 2G 가입자 어떡하라고

입력 2011-11-16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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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18일 폐지 재승인 요청 가능…SKT·LGU+, 3G·4G 전환에 속도

#외국계 보험회사에서 영업사원으로 근문하고 있는 김상훈(33세)씨는 3년전 구입한 2G 휴대폰을 교체하려다 울며 겨자먹기로 최신 스마트폰을 구입하고 말았다. 김 씨에게 대리점 직원은 곧 2G 서비스가 종료된다면 최신 스마트폰으로 무료로 제공하는 등 2G폰 가입 해지시 발생되는 각종 혜택에 대해 장황한 설명을 이어갔다. 업무상 휴대폰 번호를 쉽게 바꿀 수 없어 내키지 않았지만, 서비스 종료가 임박했다는 직원의 말에 어쩔 도리가 없었다.

2세대(2G) 이동통신망을 활용하는 2G 휴대폰 사용자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KT가 2G용 주파수로 4G LTE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 가입자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역시 비슷한 이유로 2G 가입자 전환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통3사에 가입된 2G가입자는 대략 1600만명 수준이다. 이중 LG유플러스가 약 830만명으로 가장 많고, SK텔레콤이 760만명이다. 오는 18일 방송통신위원회에 세번째 2G 폐지 승인요청서를 제출할 예정인 KT는 15만명이 2G 가입자다. 지난해 말 10분의 1 수준으로 1년 가까이 전사적으로 전환을 유도한 노력의 산물이다.

KT는 오는 18일부로 2G 폐지 재승인 요청이 가능하다. 방통위는 지난 8월 18일 KT의 2G 폐지계획을 수정 계획을 접수하면서 2개월이 지난 후 다시 폐지 승인을 요청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 KT는 2개월 유예기간이 완료되는 18일 당일 방통위에 2G 폐지 승인요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KT는 올해 6월과 8월 두차례에 걸쳐 2G 서비스 폐지 승인을 방통위에 신청했다. 그러나 방통위는 첫번째 신청에서 잔존 가입자 수가 많고 소비자에 대한 통지기간이 짧다는 이유로 보류했다.

업계는 큰 이변이 없는 한 방통위가 KT의 2G 종료 승인 요청서를 승인 할 것을 내다보고 있다. 이달 초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국회에서 사견을 전제로 언급한 KT 전체 가입자 중 1%(16만여명) 미만이라는 가이드라인에 부합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그러나 KT가 2G 가입자를 줄이는 과정에서 발생한 잡음에 대한 책임소지 변수도 작용할 가능이 있다. 일부 2G 가입자들의 경우 KT가 자택방문을 하거나 전화, 메시지, 우편물 등을 통한 해지 전환 가입 작업을 추진해 정신적·물질적 피해를 봤다는 민원을 끊임없이 제기했다. 가입자 친인척 정보를 활용한 전환 독촉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불만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2G 종료 승인을 받더라도 이들 민원에 대해서는 별도 이용자 보호조치가 취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방통위는 현재까지 모니터링해온 KT 2G 가입자 전환 및 이용자 보호조치 등을 평가해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역시 2G 가입자의 3G 및 4G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양사의 2G 가입자 규모를 고려할 때 오는 2015년 전후로 2G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계획이지만, 최근 4G 상용화와 경쟁양상에 따라 종료시점이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이통3사가 조기에 2G 종료방침을 굳히고 있는 데에는 데이터 폭증으로 인한 4세대(4G) 주파수로 전환히 절실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간이 갈수록 가입자당 매출(ARPU)가 떨어지는 2G 가입자를 장기간 유지하는 것이 무리있다는 판단도 앞선다.

010통합반대운동본부 관계자는 "이통사의 수익성 대한 고민에 2G 가입자의 입지는 갈 수록 좁아들고 있다"면서 "통신사들이 2G 이용자 수를 줄이기 위해 허위 사실 고지, 일시정지 이용자 직권해지, 전화번호 거짓 표시 등 각종 위법행위는 근절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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