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이명박 대통령의 새 제안에 ‘수용 불가’ 쪽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여당의 강행처리 시도시 물리력을 동원한 저지 여부를 두고는 의견이 팽팽히 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16일 오전부터 마라톤 의총을 이어가며 전날 이 대통령의 ‘先 발효 後 재협상’제안 등을 놓고 격론을 벌이고 있다. 이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선 손 대표를 비롯한 강경파와 협상파 모두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춘석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의 제안을 받기 어렵다는 것이 공통적인 의견”이라며 “(협상파인) 송민순 의원도 ‘이 대통령 제안은 하늘의 구름 같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 의원은 “다만 (여당의 강행처리 시도시) 몸싸움이라도 해서 막을 것이냐, 그렇지 않을 것이냐에 대해선 의견이 반반”이라며 “투쟁방식은 지도부에 위임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원혜영 의원도 “현재 26명 의원이 발언했는데 몸싸움 불사를 두고는 13 대 13”이라고 전했다.
앞서 강경파인 정동영 의원은 취재진에게 “민주당의 한미FTA 결사항전 의지가 돌파당하면 당도 국민도 죽는다”면서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저지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당론을 모으는 것이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판단 하에 오는 17일 의총을 다시 개최하는 방안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