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BOJ)은 16일(현지시간) 열린 정례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현행 금융정책을 유지하기로 하고, 경기 판단은 하향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0~0.1%로, 자산 매입 기금 규모는 55조엔으로 각각 동결됐다.
일본은행은 “회복세는 계속되고 있지만 해외 경기 둔화 여파로 속도가 완만해지고 있다”면서 지난달보다 경기 판단을 낮췄다.
이어 “당분간 일본 경제는 해외 경기 둔화와 엔고, 태국 홍수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은행은 직전 정례회의에서 추가 완화를 실시한만큼 그 효과를 판단하겠다는 의도에서 금융정책을 동결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1 회계 2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연율 6.0%로, 4분기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그러나 유럽발 채무 위기를 배경으로 해외 경기가 둔화하는 가운데 엔고와 태국 홍수 피해로 기업들의 부담이 커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엔고와 시장 혼란이 지속되면 일본은행이 추가 금융완화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팽배하다.
일본은행은 최대 위험 요인으로 유럽 채무 문제를 꼽고, 이것이 유럽 경제 뿐만 아니라 국제 금융시장을 통해 세계 경제에 하방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MUFG증권의 사토 다케히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2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완화 가능성이 피어오르고 있는만큼 일본은행도 지속적으로 대응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일본은행이 올해 안에 추가 완화를 결정할 가능성은 60%가 넘는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