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프랑스의 신용등급 강등 소문이 시장에 퍼지면서 급등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10.50원 오른 1136.60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이탈리아의 국채금리가 다시 7%를 넘어서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커져 6.90원 오른 1133.00원에 장을 시작했다.
이후 환율은 중공업체가 네고물량(달러 매도)를 내놓으면서 1130원대 초반까지 저점을 낮췄다. 그러나 오전 중에 프랑스의 신용등급 강등 소문이 시장에 퍼지면서 환율은 1136.90원까지 급등했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루머에 우리나라 증시도 하락폭을 키우고 유로화도 약세를 보이면서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소문에 상승한 환율은 이후 1136원대에 내려오지 못했다. 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달러 매수로 쏠린 데다 이번주 프랑스와 스페인의 국채 발행이 예정돼 있어 안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이탈리아의 국채 발행 금리가 1997년 이후 최고치를 보인 것처럼 독일을 제외한 다른 유로존 국가들도 안심할 수 없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주식 역송금 자금과 일부 외국계 은행에서의 달러 매수세도 있어서 당분간 환율이 하향 안정화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후 3시45분 현재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환율은 1유로에 0.0112달러 내린 1.3454달러에 거래 중이다. 달러화에 대한 엔화 환율은 1달러에 0.12엔 오른 77.04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