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6일 민주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최대 쟁점인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재협상을 증명하는 한미 양국 장관급 이상의 서명이 들어간 서면합의서를 요구한데 대해 “대통령에 대한 모욕”이라며 반발했다.
김기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명박 대통령께서 국회를 방문해 여야 대표를 만나 한미FTA의 ISD를 재협상하겠다고 명확히 약속했고 미국 정부는 ISD 포함해 모든 이슈에 대해 재협상 할 수 있다는 취지를 명확하게 밝혔다”며 “그럼에도 민주당은 서면합의서를 받아 오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믿지 못하고 미국의 장관은 믿는다는 것인지 참으로 어이가 없다”면서 “이러한 요구는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에 대한 결례가 도를 넘어 모욕에 가까운 정도”라고 비판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17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어 민주당의 이번 요구에 대한 당의 입장을 정리하기로 했다. 김 대변인은 “내일 의총에서 민주당의 요구에 대한 의견을 정리할 것”이라며 “그에 앞서 여야 지도부는 계속 만나 ISD 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