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0월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4개월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미국 노동부는 16일(현지시간) 10월 CPI가 전월 대비 0.08%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물가상승 압력이 둔화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변동성이 심한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0.14% 상승했다. 앞서 지난 9월에는 올 들어 가장 적은 상승폭인 0.05% 올랐다.
연말 소비시즌을 앞두고 유통업체들이 가격을 올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블룸버그 통신은 분석했다. 원자재 가격은 하락하고 있으나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은 나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0월 에너지 가격은 전월 대비 2% 하락했다. 특히 휘발유 가격은 3.1%, 천연가스 가격은 3% 떨어졌다.
CPI 둔화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인플레 부담이 감소돼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게 됐다.
라이언 스위트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선임 이코노미스트"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은 주춤한 것으로 보인다"며 "근원 CPI가 올 들어 현재까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의 월간 경향은 상승세가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